지난 8월 17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SCPC(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본선대회에 참가했다. 2015년 1회 대회부터 계속 본선까지만 진출하고 막상 수상은 못했어서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는데, 졸업 전 마지막 대회라 운이 좋았는지 4등상(+200만원)을 받아갈 수 있었다.

개인별로 사진과 같은 환경이 제공되었고 저기서 노트북이랑 책상 빼고는 전부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메인은 역시 기계식키보드

대회장까지 멀기도 하고 점심시간이 애매해서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출발했는데 막상 가보니 운영측에서 “간단한 다과”라는 이름으로 저런 걸 제공했다. 나름 맛있었지만 요새 다이어트를 시도중이어서 조금만 집어먹었다.

총 4개의 문제 중 123번에서 만점, 4번 문제에서 부분점수 37점을 받았다. 자세한 문제는 어차피 나중에 codeground 사이트에 공개될테니 여기선 생략하자. 굳이 소감을 말하자면 대회 종료 후 문제 출제를 담당하신 교수님께서 출제의도를 설명하셨는데, 4번문제를 설명하실 때 하신 “생각하셔야 할 게 5가지 내지 6가지 정도 있는데, 하나라도 빠뜨리면 통과를 못 하도록 설계했어요” 라는 말을 듣고 잠깐 넋이 나갔다.

대회가 끝나고 전체 13등으로 4등상을 받았는데, 나중에 듣기로 3등상 컷이 점수는 같았지만 제출횟수의 차이로 갈렸다고 한다.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그렇게 보자면 나보다 더 아쉬울 사람들도 많았고 졸업 전에 결국 상 하나는 받아간다는게 기뻐서 별 생각은 없었다.

그동안 나름 PS공부를 해봤다고는 하지만 대학 입학 후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건 사실이었고, (상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SCPC, LG대회, ICPC 등 나가는 대회마다 참교육당하던 터라 대회 전날까지도 ㅌ모 SNS에 뻘글을 쓰면서 멘탈이 나가기도 했다. 다행히 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문제가 꽤 잘 풀렸고 끝나고 나서도 애초에 4번은 인간이 풀라고 낸 문제가 아니었으니까 별 아쉬움 없이 개운한 심정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 내년부턴 못 나간다ㅠㅠ


p.s. 끝나고 삼성에서 수상자들한테 한우 사줌. 이쯤 되니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은 접고 그냥 막 시켰다. 업진살은 살살 녹았고 살치살은 그보다 조금 더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