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긴 하지만 책을 신청하면 빨라도 1주일 후에 구매되는 일이 많고, 약속시간이 애매하게 남거나 굳이 책을 넣어갈 가방이 없는 경우(ex: 노트북 파우치) 종이책을 들고다니기엔 부담스러웠던 적이 종종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초 직장에서 상여금이 나왔고(!) 주변 지인들로부터 전자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을 많이 들었던 터라 전자책 리더기를 하나 장만했다.

이참에 태블릿PC를 하나 장만할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휴대성 면에서 아무래도 전용리더기만큼의 효율이 나오긴 힘들 것 같았기에 전자잉크 리더기로 결정했다. 전자잉크 리더기들이 대부분 자회사들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책이라는 특성상 독점작에 크게 영향받는 것도 아니기에 어차피 루팅하면 그건 크게 상관없기도 하고 기기 자체의 디자인이나 편의성을 위주로 고민했다.

최종 결론은 리디북스에서 나온 페이퍼 프로(Paper Pro)였다. 다른 리더기들이 6인치로 작은 사이즈였던 반면, 8인치 크기로 일반적인 책 크기와 같으면서 베젤이 얇아 깔끔해 보인다는 사실이 마음을 끌었다. 마침 리디페이퍼에서 6인치 크기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8인치 기기의 할인행사1를 진행하고 있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사진 왼쪽이 리더기 본체, 오른쪽이 함께 구입한 북커버 케이스의 모습이다.

내부를 열면 간단한 설명서와 함께 본체를 볼 수 있다.

전자잉크를 처음 접해보는데 실제 종이와 거의 동일한 느낌이어서 신기했다. 사진엔 드러나지 않지만 밝기 및 색온도(백열등 vs 형광등을 생각하면 된다) 조절도 가능하다.

커버를 닫았을 때의 사진. 슬림한 두께와 커버의 질감이 마음에 든다.

처음엔 택배를 받고 바로 후기를 작성하려 했는데 “그래도 한달은 써보고 생각해봐야지” 라는 생각에 계속 미뤄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꽤 만족스러운 구매였다. 물론 아직도 방에서는 많은 시간을 넷플릭스에 쓰지만(…) 밖에 돌아다닐 때는 이전보다 책을 많이 읽게 됐다. 소소하게 외출할 때나 약속장소에 갈 때 파우치나 크로스백에 부담없이 넣을 수 있는 사이즈에, 읽다 지루해지면 이 책 저 책 번갈아가며 읽을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마무리는 카페에서 찍은 설정샷(…)


  1. 정가 25만원 → 할인가 1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