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 올해도 티셔츠 받음

지난주 토요일 2020년 코드잼을 마쳤다. 사실 대회에 대한 설명이나 기본적인 소개는 작년에 거의 똑같은 글을 썼어서 이번엔 별로 할 말이 많지는 않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티셔츠를 받을 수 있는 Round 3까지 진출에 성공했다. 작년 티셔츠는 L사이즈로 신청했는데, 한국이랑 미국 옷의 기준이 다른건지 티셔츠 끝이 거의 허벅지까지 내려와 밖에서 입고 다니지는 못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사이즈를 M으로 변경했다. 올해부터는 신청한 정보로 알아서 주는 게 아니라 쇼핑몰 같은 곳에 들어가 상품코드(메일로 전달받음)를 입력하는 형식으로 바뀐 모양이다.

1, 2라운드를 안정적으로 통과했던 작년과 달리 이번엔 Round 1A 중간에 뇌정지(…)를 겪으면서 1500등 안에 들지 못했고, 이 때문에 Round 1B가 있기 전까지 “그동안 PS공부 안한 벌을 드디어 받는건가”라는 생각에 살짝 의기소침해 있었다. 다행히 Round 1B에서 진출에 성공하면서 끝없는 자기반성의 늪에 빠지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작년 초까지는 코드포스나 백준에서 눈에 들어오는 문제가 있으면 풀어보곤 했는데, 하반기 이후로는 2019년 코드잼을 제외하면 알고리즘보다는 대학원과 직장(?)에 집중하느라 문제풀이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번 코드잼에선 예전만큼 성적이 좋지 못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그래도 어떻게 Round 3까지 올라간 덕에 티셔츠도 받고 나름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었다.

이번 코드잼에서는 신선한 인터렉티브 문제들이 많았다. Round 1B에서의 Blindfolded Bullseye나 Round 3에서의 Pen Testing같은 문제들은 대체 어떤 발상을 해야 출제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Pen Testing은 나중에라도 다시 풀어볼까 싶다.

작년 코포 오렌지를 찍고 Competitive Programming을 쉬겠다는 글을 쓰면서 “이제 대학원에 집중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1년동안 뭘 했나 되돌아보면 잘 모르겠다. 적당한 학회에 2저자 포스터 하나, 마이너한 학회1에 1저자 논문 하나를 쓰긴 했는데 아직 당당히 내놓을 만한 실적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아직 연구의 주 방향을 못 잡고다보니 조금씩 조급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와중이어서인지 이번 대회가 작게나마 위안이 된다.


  1. 너무 마이너해서 어디 내놓기도 좀 망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