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도 CTF 편에 이은 알고리즘(PS) 편이다. 올해는 페이스북 메타 해커컵 티셔츠, SCPC 성불 모두 이룬 나름 의미있는 해였다.

구글 코드잼(Google Code Jam)

“이제는 역사의 흔적이 되어버린…”

  • 주최/주관 : 구글(Google)
  • 결과 : 운영 종료

매년 구글에서 진행하는했던 프로그래밍 대회이다. 지난 글에서 썼듯이, 올해부터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메타 해커컵(Meta Hacker Cup)

“올해 티셔츠는 구글 대신 메타에서 받았습니다”

  • 주최/주관 : 메타(Meta)
  • 결과 : Round 2 진출 + 티셔츠 획득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Meta)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래밍 대회이다. Round 1에서 World Final까지 총 5단계로 이뤄지며, 각 라운드의 진출요건은 다음과 같다.

  • Practice Round
    • 이전 Qualification Round와 달리, 대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연습 라운드이다.
    • 결과 : 미참가
  • Round 1
    • 절대평가로 일정 점수 이상을 해결하면 Round 1로 진출 1문제 이상을 해결하면 Round 1 진출1
    • 결과 : 44/100으로 Round 2 진출
  • Round 2
    • Round 2 참가자들 중 상위 500명이 Round 3에 진출
    • 1문제 이상을 해결한 상위 2000명의 참가자들에게 티셔츠 제공
    • 결과 : 768위로 마감
  • Round 3
    • Round 3 참가자들 중 상위 25명이 World Final에 진출
  • World Final
    • 천상계(…)

올해는 코드잼도 없어 이번에야말로 해커컵 티셔츠를 받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Round 1 진행 중 갑자기 답안 제출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빠르게 SNS를 열어보니 나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문제를 겪고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한밤중이었던 만큼 “서버 오류면 다음에 다시 하던지 따로 공지를 올려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자러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한 문제 이상 푼 사람 모두를 Round 2로 진출시키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그렇게 Round 2 대회날이 다가왔고, 나와 해커컵 사이의 유구한 역사에 따라 올해도 다른 일정과 겹쳤다(…) 데이트 약속이 있던 날로, 데이트가 끝난 후 들고 간 노트북을 이용해 대회에 참여했다. 대회를 진행하면서 “좀더 해서 Round 3 진출을 노려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피로가 누적된 몸은 “World Final이 아니면 어차피 티셔츠 하나 받는 건 똑같지 않나?”라는 마음속 속삭임과 타협해 적당한 선에서 잠을 청했다.

결국 티셔츠 등수(2,000등)와 Round 3 진출등수(500등) 사이인 768등으로 마감했고, 티셔츠를 받았다. 예전 티셔츠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이번엔 어깨에 FACEBOOK이 아닌 ∞ Meta라고 적혀있다는 차이가 있다.

Woori 코딩 페스티벌 성인부

“시상식에서 열린 의문의 동문회(?)”

  • 일시 : 5.13.(예선), 5.27.(본선)
  • 주최/주관 : 우리FIS
  • 결과 : 장려상(언어별 3~4위)

우리FIS에서 진행한 코딩대회로 YBM센터에서 대회를 진행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C, Java, Python의 세 가지 언어 중 하나를 택해 응시할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익숙한 Python을 선택했다. 각 언어별로 1~4등까지 총 12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제공되는 비교적 작은 규모로 진행되었다.

언어별 구분을 해 실질적으로 1~4등까지만 수상 가능한데다가, 대회 중에는 제출한 코드의 정답 여부를 알려주지 않다보니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대회였다. 그랬던 만큼 “어차피 4등 안에 못 들면 5등이나 100등이나 차이 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약간의 도박을 했고2, 어느 정도 통했는지 장려상을 수상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시상식에서 해군 대위로 복무중인 대학 1년 선배를 만났다. 둘 모두 Python을 선택했는데 선배가 우수상, 내가 장려상으로 1~4위 중 현역 군인이 2명이라는 수상자 대상 입사설명회를 준비한 우리FIS로서는 아쉽게도 인상적인 결과였다.

삼성 대학(원)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

“기나긴 여정 끝에 수상 2회 달성”

  • 일시 : 5.13.(예선), 5.27.(본선)
  • 주최/주관 : 삼성전자
  • 결과 : 5등상

학부 시절부터 매년 참가하는 대회로, 국내 알고리즘 대회 중에서는 ICPC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가진 대회이다. 매년 본선에 꾸준히 진출하면서도 막상 수상에선 아쉽게 미끄러지곤 했는데, 올해는 5등상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해에도 대회가 끝나고서야 발견한 실수들이 있어 “올해도 수상은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 라며 아쉬워했는데, 5등상이라는 결과를 받으니 뭔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그런데 이러면 “실수만 안했으면 4등상이었던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또 사람 마음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큼 상장과 상패는 택배를 통해 따로 전달되었다. 이제 수상 2회를 달성해 현대모비스 대회에 이어 SCPC도 더이상 못 나간다(…)


  1. Round 1 진행 중, 서버 오류가 생기면서 양수 점수를 얻은 사람 모두를 Round 2로 진출시켰다(…) 

  2. 거창하게 썼지만, 그냥 코드 검토 없이 스스로를 믿고(?) 초안 작성하자마자 바로 제출버튼 눌렀다는 뜻이다(…)